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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검진만 받았다간 '조기암' 놓칠 수도… 꼭 추가해야 할 검사는? [인터뷰]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료의 적기를 놓친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위암(gastric cancer)이나 대장암(colorectal cancer) 같은 중증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검진의 중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어떤 검사를 언제부터 받아야 하는지, 국가검진만으로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궁금증이 존재한다.

이에 연령과 개인별 위험 요인을 고려한 효과적인 건강검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내과 전문의 이준영 원장(장안더건강한내과)과 함께 건강검진 검사 항목과 그 중요성을 자세히 알아본다.

Q.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하나요?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어도 받아야 합니다. 다양한 질환에서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증상이 없어 확인이 더욱 어렵습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상 소견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면 예후가 훨씬 좋아집니다. 건강할 때 받는 검진이 의미 있는 예방입니다.

Q. 2030세대도 암과 같은 큰 병이 생길 수 있나요? 젊은 사람도 건강검진이 필요한가요?
물론입니다. 최근 2030세대에서도 대장암, 유방암 같은 질환의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족력, 잘못된 생활 습관, 비만,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기에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위·대장 내시경을 통한 위암, 대장암 예방이 중요해졌습니다. 나이보다는 위험 요인을 기준으로 검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은가요?
네,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를 통해 조기 위암, 대장암, 간 질환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증상이 없는데도 진행 중인 병이 발견되어 놀라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결과가 훨씬 좋고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위·대장 내시경, 간 초음파 등은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합니다. '검진으로 살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Q. 위·대장 내시경은 얼마나 자주,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은가요?
일반적으로 위내시경은 2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은 5년에서 10년에 한 번을 권장합니다. 다만, 가족력이나 대장 용종 제거 이력, 관련 증상이 있다면 권장 주기보다 더 자주 받기를 권합니다. 보통 위내시경은 40세 전후, 대장 내시경은 45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세 이전에도 대장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별 맞춤형 검진 주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으로만 확인이 가능한가요? 혈액 검사나 조영술로는 안 되나요?
위암과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직접 병변을 관찰하고 조직 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조영술만으로는 초기 병변을 놓치기 쉽고, 특히 혈액 검사는 확진이 아닌 선별 검사에 해당합니다. 조기암의 경우 내시경이 아니면 발견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용종과 같은 전암성 병변은 내시경 검사 중에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치료와 암 예방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내시경은 단순한 진단 도구를 넘어 생명을 살리는 수단입니다.

Q. 국가건강검진(공단 검진)만으로 충분할까요? 어떤 검사를 추가하면 좋을까요?
기본 검진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암, 췌장암, 담낭 질환, 갑상선 결절 등은 초음파 검사 없이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혈액 검사 역시 기본 항목 외에 갑상선 호르몬 검사, 각종 염증 수치, 암표지자 등을 추가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공단 검진의 대장암 검사는 분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대장 내시경을 지원하는데, 이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단 검진에 추가로 대장 내시경을 받아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대장 내시경은 시술자의 역량에 따라 진단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으며,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맞춤형 추가 검사를 결정해야 합니다.

Q. 반대로, 불필요하거나 생략해도 되는 검사가 있을까요?
일부 검진 센터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검사들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PET-CT(펫시티)와 같은 정밀 검사나 위장 조영술 등은 일반적으로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특히 위장 조영술의 경우, 최근 위내시경의 화질과 기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가급적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사는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은가요?
자궁경부암 검사는 성관계를 시작했다면, 늦어도 20대 중후반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 검사는 40세부터 매년 유방 촬영을 권장하지만, 고위험군은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유방 초음파를 보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여성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 검진이 특히 중요하며, 본인의 가족력과 유전적 요소를 고려해 검진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Q. 검진을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실제로 있나요?
네, 실제로 있습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돼도 '그냥 체했겠지' 하고 넘기다 뒤늦게 위암으로 진단받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잦은 배변 습관의 변화나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진행된 대장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로 간단히 끝날 수 있는 병도,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나 항암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을 고민하거나 앞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피하면 더 큰 불안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요즘은 다양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이 있어 예전보다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이 든다면, 내 몸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 한번 '용기'를 내보시기를 권합니다.